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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시기 세미나의 연사는 모넷의 모이사씨였다.
솔직히 '건국 100주년을 앞둔' 이라는 말도 유달리 거슬렸고 동아일보에서 오래 기자를 하던 사람이라고 하니 더 비호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귀닫고 들을 가치 없는 소리로 치부하는 것은 내가 혐오하는 이른 바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과 뭐가 다른가 하는 나름 신선한 반성이 들어서 열린 귀로 들으면서 자기로 했다.
딱히 자려고 했던 건 아닌데...

솔직히 귓등으로 듣기엔 주제는 이거였다.
일본이 정말 대단하다, 우린 아직 한참 멀었다, 일본을 따라서 우리도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왜 이렇게 일본에 관심이 없냐?
이공계 너네들 너무 사고가 닫혀있다. 인문계 사람들처럼 좀 역사를 바꿔나가봐라.
나라를 위해서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


물론 100% 틀린 말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위의 주장들은 자칫하면 극단으로 달릴 위험의 소지가 크다. 하지만(2) 다행히 연사는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가끔 정말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었다.
물론 이공계 사람들, 보다 열린 마인드를 갖고, 리더쉽을 갖고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진출해야 한다는 말, 맞다. 그렇지만 아주 단정적인 말투로 '이공계 사람들은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적화 된 답을 찾는 건 정말 잘 하죠. 하지만 그것 뿐입니다. 조건이 부족하면 아무 것도 못 합니다. 인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조건이 안되면 판을 뒤엎어 버립니다. 역사를 만들어 나갑니다. ... ' 일부 옳은 부분이 있다 해도 이러한 단정적인 말투는 개인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표현에도 문제가 있고. 또는 이 말에 내가 별로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거슬렸을 수도 있고.
그리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기술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밤새서 일하는 건 당연하다... 뭐 그런 식으로만 얘기했다고 들었는데,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 이라는 말에서 언듯 그 그림자를 봤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공동체 의식이 없고 사회에 대한 기여의 의지가 없는 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무조건적으로 저런 고생은 당연한 거라고 치부하는 것도 되레 사기를 저하시키고, 옳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리고 일본을 부분적으로 롤모델 삼을 필요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너무 치우쳤다고 해야 할까.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사그러들지 않아서 유난히 그런 것 뿐인가. 지나칠 정도로 계속 일본이 정말 대단하다는 소릴 해서 반감이 좀 들었다.

우리나라 국토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려는 정신이 필요하다던가, 보다 큰 포부를 가져야 한다던가 하는 그런 말 자체에는 동의한다.



지난 세미나때는 전 국방부장관이 연사였는데, 예상했던 '북한은 우리 주적이니 무조건 밀어버려야 한다! 당신들은 지금 너무나 안이하다!'이런 일변도의 강의가 아니어서 좋았고, 거의 장군 1세대에 가까운데도 상대적으로 열린 마음가짐을 가진 것 같아서 좋았다. 이 때는 미국은 물론 '남'이지만 정말 큰 도움을 받은 건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정도는 동감. 그렇지만 미국 만세 미국 짱 하앜 이런 것은 문제가 있고 물론.
'전쟁은 정치의 한 수단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국민의 동감과 전국가적, 정치적 필요성에 의한 전쟁이 아니면 그 전쟁은 필시 해당 국가에 큰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다며 그 일례로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을 들었다. 독재에 대해서도 상당히 이야기를 했는데 집에서 마침 1차, 2차대전의 발발과 종료 쪽 역사책을 읽고 와서 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요즘은 쉬자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꼬박 꼬박 듣고 있는데 가끔 진짜 왜 이런 걸 들어야 하나 싶은 것도 있지만, 어떤 말이든 경청하는 자세와 인내심을 기르기엔 좋은 것 같다. 하하하..

2008/11/26 01:17 2008/11/26 01:17
세상 이야기 2008/11/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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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라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리과는 저런세미나가 없어....

    2008/11/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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